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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신문 <나를 흔든 한 문장>

[나를 흔든 한 문장] 김두안 시인

by 전문MC 이재영 2014. 5. 3.

[나를 흔든 한 문장] 김두안 시인
2014년 05월 01일 (목) 15:25:15 김두안 gimpo1234@naver.com


인간 존재의 가장 밑바탕에 고독이 있다.

인간은 외로움을 느끼고 동류를 찾는 유일한 생명체다.

-옥타비오 파스-


내 고독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자주 되묻곤 하는데, '고독은 아직 멀리 있다'라고 자답해 본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나고 참담한 모습으로 물가에 앉아 있는 어느 어머니의 얼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왠지 저 외로움을 함께 감당해주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잠도 오지 않는다. 누구의 잘못을 떠나 지금 오열하는 어머니와 심해에서 서로 몸을 묶고 끌려 나오기도 하는 수많은 어린 자식의 죽음을 나는 무엇으로 치환할 것인가? 생각해보면 내 고독은 잔인한 봄보다 더 멀리 있다. 요즘 나를 흔드는 한 문장은 울음이다. 사랑하는 자식을 잃어버린 어머니들의 동질적 울음이 또 이렇게 기억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두안 : 시인 /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 시집 <달의 아가미>


<구성 이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