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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신문 <나를 흔든 한 문장>

[나를 흔든 한 문장] 모든 일의 단초는 오해에서 비롯된다 / 지종상 세무사

by 전문MC 이재영 2014. 5. 3.

[나를 흔든 한 문장] 모든 일의 단초는 오해에서 비롯된다
2014년 04월 09일 (수) 13:48:38 김포신문 gimpo1234@naver.com

'모든 일의 단초는 오해에서 비롯된다'


   
지종상
지종상세무회계사무소
오래전 이야기이다. 서너 살이었던 옆집 여자애가 험악해 보이는 사내 앞에서 무척이나 서럽게 울고 있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내 역시 난감한 표정으로 울상을 짓고 있었다. 꼬마의 아버지를 먼발치에서만 보았기 때문에 정확한 얼굴을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겉보기에도 사내가 부모로 보이지 않았고, 한편으로 덜 떨어져 보이기까지 했다. 다소 왜소한 체격이었던 나는 섣불리 사내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꼬마를 낚아채듯이 우리집 마당으로 데려왔다.

"저 아찌, 자꾸 나보고 기업다 기업다 그래."

"엉? 그건 울 일이 아닌데?"

"아니 여기 봐. 나 귀 있잖아!"

아이는 긴 머리를 뒤로 젖히면서 말했다. 나는 다소 지능이 부족해 보이고 어눌한 발음의 그 사내를 요즘 매스컴에서 흔히 접하는 아동 성추행범으로 오해했던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오해를 하면서 살아갈까. 지금부터라도 남에게 선의를 베풀지는 못할망정 남의 호의에 대해 쪽박을 깨지는 말아야 될 텐데.

<구성=이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