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김포문인협회장 “마음을 치유하는 힘, 문학의 대중화 힘쓸 것”
지역서 시낭송 아카데미 운영
문학프로 MC 등 다양한 활동
“내실있는 협회 발전 위해 노력”
새봄과 함께 ㈔김포문인협회가 새 회장을 맞이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지개를 한껏 펼쳤다.
시낭송가이자, 현재 증권경제 전문 케이블 방송인 토마토TV에서 문학프로그램 기획과 MC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영(55) 협회 부회장이 최근 김포문인협회 제9대 회장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먼저 협회를 잘 이끌어 오신 선배들의 노고에 누가 되지 않도록 내실을 다지면서 대외적 발전을 꾀하겠다”며 “김포문인협회의 기본적인 사업에 충실하면서 좀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문학의 대중화에 대한 노력, 그리고 문학의 치료적 효능에 대한 문인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유독 ‘노력’이란 단어를 강조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 첫 문장으로 설명했다.
이 회장은 “우리는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김훈의 ‘칼의 노래’는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김훈 선생은 ‘꽃은’과 ‘꽃이’라는 조사 한 글자를 놓고, 무려 일주일을 넘게 고민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이렇게 글은 수많은 문학인의 고심의 산물이기도 하다. 우리 김포문인협회의 모든 분들도 늘 이런 고민 속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본래 직업이 문화예술전문 MC로 문학을 대중과 함께 하는 데에 더 애써왔기에 글을 쓰는 것보다는 문학을 알리고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다고도 했다. 그 때문에 이번 협회 회장을 맡은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 회장은 “그간 문인이라고 하기에는 불량할 만큼, 글을 쓰는 데에서 참으로 게을렀던 것 같다”면서 “선배님들의 수고에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지만 이미 언급했듯 노력하며 풀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간 문인으로서 보여준 열정을 보면 겸손의 말처럼 들린다. 방송사 문학프로그램 기획 및 MC와 오랫동안 시낭송을 해왔고, 특히 김포에서는 2013년부터 시낭송 보급을 위한 시낭송 아카데미를 무료로 운영하는 등 하는 일의 대부분이 문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이 회장이 갖고 있는 문인협회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 보인다. 그는 “김포문인협회의 20년이 넘는 역사에는 어떠한 대가도 없이 봉사해주신 선배님들과 임원진들의 수고, 그리고 회원들의 애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탄탄한 협회가 존재할 수 있었다”면서 “대외적으로도 협회 회원들의 단합된 힘은 글뿐만이 아니라 여러 시화전이나 공연 등을 통해서도 그 위대함을 증명해왔다.
저 자신은 부족함이 많지만 ‘함께’ 해주시면 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미력하나마 더욱 발전하는 김포문인협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앞으로 2년간 김포문인협회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저의 손을 기꺼이 잡아준 9대 집행부 임원들께도 감사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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