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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시

강 / 詩 조두섭

by 전문MC 이재영 2007. 3. 5.




                        조두섭


눈물을 가슴에 그렇게 흘리며
뼛 속 낮달까지 떠내려 보내면서
살점에 묻은 산 그늘도 씻으면서
그리운 사람 찾아가는 발걸음 소리
진실로 그리운 사람아
내 발바닥 소등처럼 굽어
바로 걸어도 바르지 않구나
멈추어도 멈추어지지 않는구나




[매일신문] 신춘문예(1978년) 당선  
[시와시학] 신인상 수상(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1979년) 당선
시집으로 <눈물이 강물보다 깊어 건너지 못하고>,
<망치로 고요를 펴다> 등
현재 대구대 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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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강이 흘러가는 모습을 눈을 감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보입니다.
왜 그렇게 뼛속 깊이 사무친 그리움의 낮달까지
가슴팍 가득 떠나 보내야 하는지,
산과 들을 헤매며 오는 도중에 묻은 산 그늘까지
씻어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도 강물소리는 그리운 사람의 발걸음 소리를 내며,

푸른 세월을 건너고 있습니다.
그 강을 따라 소잔등처럼 굽은
우리들의 그리움도 돌돌돌 강물소리를
내며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양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