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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 인터뷰 기사

경기일보 '천자춘추' - 지역 문화재단·예술단체 / 이재영

by 전문MC 이재영 2022. 7. 7.
 
[천자춘추] 지역 문화재단·예술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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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지역 문화재단·예술단체

승인 2022-07-04 19:39
이재영 ㈔한국예총 김포지회 부회장

지역의 문화재단은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법인으로서, 지역의 문화예술정책을 총괄하는 공적기능을 수행한다. 2022년 현재, 전국에 120여개의 문화재단이 있으며 지자체는 대부분의 문화예술지원 기능을 문화재단으로 이관해 운영하고 있다. 필자가 사는 곳도 시의 문화예술과에서 문화재단으로 이관했거나 문화예술사업의 추진 및 이행을 맡기고 있다.

웹진 ‘예술경영’의 ‘지역문화재단의 역할과 미래’에 의하면, 임학순 가톨릭대 교수는 “지역의 문화재단은 문화예술 가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확보해 지역문화정책의 합의와 협력 기반을 넓혀나가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특히, 지역의 문화예술정책에 있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은, 지역의 예술인과 예술단체와의 ‘합의와 협력’이다.

지역의 문화예술육성을 위한 공모사업의 경우를 보자. 공모사업 심의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대체로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는 편이며,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지원서를 심사하게 된다. 단 시간에 심사가 이뤄지다보니 지원자나 지원 단체의 지원 사업 수행능력이나 역량 파악 등이 쉽지 않을 테다. 이로 인한 공모사업 선정의 왜곡이나 여러 문제가 발생되기도 한다. 공모사업의 진행절차로 1차 서류심사에 이어 2차 면접이 행해진다. 실제 지원을 하고 면접에 참여해본 결과 몇 마디 간단한 문답이 오갈 뿐이어서 단순한 형식에 불과한 경우도 종종 있다. 실제 문화재단과 지역의 예술단체와의 협력과 교류가 활발했다면 소액을 지원하는 사업의 경우는 면접이라는 절차가 굳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지역의 예술인으로서 지역 문화재단에 6년여 등기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예술인과 시민을 위한 각 지역의 문화재단은 지역 단체와 ‘협력과 교류’에 힘써야 하며 지역의 예술인 및 문화예술 단체와 함께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 어떻게 하면 공적 재원을 지역을 위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또한 지역에 맞는 사업을 개발함에 있어 지역예술단체와의 소통을 통해 협업이나 육성에 가치 기준을 두어야 할 것이다. 예술인들은 문화예술의 공적기능기관에 늘 ‘을’이 되고 싶진 않다.

 

이재영 ㈔한국예총 김포지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