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재난 코로나19로 3년여 무대를 잃었던 예술인과 그 무대를 향유할 기회를 잃었던 시민. 심지어 경기 북부권의 도농복합도시인 김포시의 경우 코로나19가 오기 이전에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모든 공연과 전시 등의 문화예술 행사가 전면 금지되기도 했다. 이후 우리의 모든 일상을 빼앗아간 코로나19는 예술인들에게도 엄청난 시련의 시간이다. 코로나19로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 가운데는 생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택배, 청소, 막노동 등으로 근근이 생활하면서 버텨온 예술인이 꽤 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예술인에게 코로나19는 참으로 가혹하다.
그나마 지난 4월18일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로 문화예술계는 모처럼 예술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시민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맞았다.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전국의 크고 작은 축제들과 각 지역의 다양한 행사로 예술인도 시민도 공연장과 전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코로나19 이후에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더 느꼈다. 역시 공연이 우리에겐 보약이다”라는 한 성악가의 말이 떠오른다.
예전에 주변에서 경험한 바로는 집안 살림이 팍팍해지면 아이들을 보내던 학원 가운데 대체적으로 먼저 끊는 것은 미술, 피아노 등의 예술과목 레슨이었다. (전공자로 성장하고자 하는 이들은 예외다.)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이기에 예술은 늘 그렇게 차선이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예술은 곳곳에서 피어났지만 말이다.
근현대사 독일의 가장 위대한 문인으로 일컬어지는 괴테는 “예술만큼 세상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또한 예술만큼 확실하게 세상과 이어주는 것도 없다”고 했다. 예술은 그렇게 우리가 사는 세상과의 운명적 끈인 셈이다. 또한 문화예술은 대중의 문화향유권 증진을 위한 공공의 영역이다. 대중의 눈높이는 점점 더 높아지고 다양한 것을 추구한다. 예술가 개인의 예술적 감각과 창의적 활동은 보다 수준 높은 노력을 요하는 현실에서 예술인에게 감염병으로 인한 제재는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다시 코로나19 변이로 인해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 여름휴가에 이어 추석 연휴의 대이동을 생각하면 예술인들은 9월부터 풍성해질 공연 및 전시의 계절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코로나19 시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렇게 또 겨울이 올 것이다. 예술인들은 전면금지의 시간이 올까 두렵다. 예술인들은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금도 도움이 되겠지만 활발한 예술 활동을 통해 생기는 수입으로 살고 싶다.
이재영 ㈔한국예총 김포지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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