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재영 낭송시

어느 화가의 눈물 / 詩 대안 박장락 / 낭송 애니 이재영

by 전문MC 이재영 2006. 1. 1.


    어느 화가의 눈물

    - 詩 대안 박장락 -

    (낭송 애니 이재영)



    어둠을 하얀 백지로 삼아
    현실과 작은 희망의 괴리
    두 갈래 길목을 붙들면서
    맑은 영혼 하나
    말초신경을 깨워 가며
    하얀 도화지에 흔적을 토해낸다.

    무아지경으로
    심장을 도려내는 여인의 고뇌는
    갸녀린 손끝이 대신
    하얀밤을 박음질 하듯
    예술의 혼을 불어 넣는다.

    실핏 줄이 터지는 아픔도
    느끼지 못하는 슬픈 화두만
    피어보지도 못하고
    번뇌로 헤매이다
    그렇게 가날픈 손끝은
    오장육부를 도려내는 시련과 고통을
    맛보아야 하는가

    가시처럼 영혼 속에 박혀
    살점을 붙들고 늘어지는
    선의 귀두 점을 찾는 나약한 육신
    처연한 춤사위를 이기지 못해
    밤새 뒹굴다 어둠 속 땀 냄새만 연기처럼
    유연한 선으로 그려지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끊어짐 없이 거친 파도처럼
    고뇌하는 시간의 흔적 담아
    서러움에 몸부림치다
    파리한 눈동자로 흐르는
    어느 화가의 한 줄기 그리움의 눈물만
    하얀 도화지에 점(點)으로 떨어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