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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시

꽃 사과 꽃이 피면 / 詩 박해옥 / 낭송 김숙

by 전문MC 이재영 2008. 6. 6.


꽃 사과 꽃이 피면 / 詩 박해옥 / 낭송 김숙

꽃 사과 꽃이 피면/박해옥


다시 그리워해선 안되잖아요
눈물 없이 울어야 하니까요
울다가 더 울다가는 눈뜨고는 못 살아
가둬둔 그만치만 그리려는데

캄캄 천지 와르르 무너지든 그 봄날
꽃처럼 죽고 싶다던 사람 꽃으로 죽었는데
이제 다시 아파한들 뭔 소용이라고
헛소리 진소리 또 하나 몰라요

어스름 뜨락에 바람 같은 사람이여
이 그리움 참말 속도 얕아서
꽃 몇 송이 피었다고 죽게 보고 싶으니
봄엘랑 한고랑 마음도 침범하지 말아요

버려졌다 하기엔 너무 억지고
남겨져 숨 쉬는 것도 죄만스런데
꼬옷 꼬옷
낡은 액자 속에서 하얗게 웃지 마요
꽃 사과 꽃폈다고
그리 웃다니

낭송 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