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 황진이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霜中野菊黃(상중야국황)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流水和琴冷(유수화금랭)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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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着語 ****
소세양이 소싯적에 이르기를, “여색에 미혹되면 남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황진이의 재주와 얼굴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는 친구들에게 약조하기를
“내가 황진이와 한 달을 지낸다 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자신이 있네.
하루라도 더 묵는다면 사람이 아니네”라고 호언장담을 하였다.
그러나 막상 송도로 가서 황진이를 만나보니 과연 뛰어난 사람이었다.
30일을 살고 어쩔 수 없이 떠나려 하니, 황진이가 누(樓)에 올라 시를 읊었다.
이 시를 듣고 소세양은 결국 탄식을 하면서 “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더 머물렀다.
이 때 황진이가 읊은 시가 바로 <봉별소양곡세양(奉別蘇陽谷世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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