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혹은 시인면허증
詩 유용선 / 낭송 이재영
본래 그 뜻은 무대를 오름이었으나
계단을 밟음이 되어버린 지 오래.
누군가 계단 하나 만들어 놓고
꼭대기에 상장 하나 매달아 놓으면
이 사람 저 사람 종이 먹는 염소.
마침내 명찰 하나 가슴에 달면,
맙소사, 그 사람 그 날 이후
남의 노래 따위 들은 척도 않네.
이를 어쩌나, 연주장에 관객은 없고 가수만 가득하다니!
상금도 없다니 가난뱅이는 끼어들 까닭 없네.
용문(龍門)¹에 오르고 싶어도
딱히 용문(龍門)은 보이지 않고
높고 낮은 계단마다
귀 없는 얼굴들 징그럽게 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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