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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낭송시

해변에서 부르는 이름 / 詩 박해옥 / 낭송 이재영

by 전문MC 이재영 2007. 6. 21.
        해변에서 부르는 이름 詩 박해옥 / 낭송 이재영 그 후 내 안에 바다 하나 생겼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그걸 들고 바다로 나와 놀빛 먼 하늘을 어둡도록 바라봅니다 수평선 끝 거친 뱃길에 집어등 파랗게 등을 밝히면 손톱 달도 애터지게 그리움 게워내는 여긴 지금 눈물 나게 아름다운 여름밤입니다 큰 바람을 품은 파도가 제 키를 넘어 치는 해변에 마음을 풀어주면 길 잃은 밤새처럼 목을 늘이다 성한 곳 없이 멍이 져서 한 바탕 난리치는 묵은 그리움 그 때 우리 이별은 순전히 운명의 억지였습니다 그 분함 오롯이 끌어안고 순하게 길들이기까지의 고통이라니 사는 일이 큰소리칠수록 공허하고 해서, 그대 더 그리운 날 이렇게 파도와 속엣 맘 털다보면 그나마 마음이 가붓해져서 그리움 불러들여 돌아서지만 잠깐만 잠깐만 안녕!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