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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낭송시

하늘길 / 詩 송재만 / 낭송 이재영

by 전문MC 이재영 2007. 6. 21.

하늘길 詩 송재만 / 낭송 이재영 빈 골짜기 돌고 돌아 고향집 다달았다 삽짝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외양간에 황백이 간곳없고 풋나무랑 쇠꼴은 마당 가득 널려 있다. 지난번 찾아 뵈었을 때, 두 양반 어깨에 덕지덕지 붙여진 파스는 어찌되었는지 저 많은 일을 해 놓으시고 어딜 또 가신걸까 삽자루 하나 둘러메고 길을 나섰다. 산골 다랭이 천수답 가는 길이 오늘따라 왜 그리도 멀던지 가고 또 가고 한참을 걸었는데 물안개 피는 강이 있었고 그 건너에 울엄니 아버지 고운 삼베옷 갈아입고 하늘가에 웃고 계셨다. 저 강을 어떻게 건널 수 있을까 여름 강가에서 나룻배 한 척 나를 외면한 채 저만큼 가는데 흐느끼는 나를 흔들어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