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술
詩 풀잎 김현숙 / 낭송 이재영
회오리가 휘돈다는 예보도 없었어요.
가슴 어느 구석에서부터 발원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소망 한 점 숨겨둔 자리까지 휩쓸어 버릴 것이라는
짐작만 할 뿐이에요.
그 바람은 내 안에서만 일어난다고
주치의가 청진기를 앞세워 속삭였어요.
독주에 잠기거나 내가 독주가 되거나
싸아하게 훑어 내리는 저녁
이럴 땐
존재의식의 부재도 날 밤을 새는 이유가 될까요?
방울방울 기포가 부러워질 때가 있어요.
급히 도는 세탁기 뚜껑을 열어서 미안해요.
공기방울에 무지개가 그려 있는 것
그것 당신 심술이지요?
내가 물감을 섞는 시간처럼
심. 술. 궂. 은.
- eban19599' Cl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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