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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낭송시

모르겠다, 아무것도 / 詩 강경우 / 낭송 이재영

by 전문MC 이재영 2007. 9. 14.
 

        모르겠다, 아무것도 詩 강경우 / 낭송 이재영 서로 다른데 하늘과 바다는 같다. 유한과 무한이라고 하나 한 없이 길고 한 없이 넓다. 바람도 없는데 파도가 거칠다. 분명 말미암은 바가 있을 터인데 나는 그것을 모른다. 내 한목숨 말미암은 바를 모르는 모른다는 그것조차도 모른다. 한 하늘에 해와 달이 떠 있다. 지금은 낮인가 밤인가. 이것과 저것의 사이. 틈인가, 공간인가. 영원이란 시간인가. 턱 버티고 선 한라산, 늘 저기에 있고 나는 여기에 있다. 그대와 나는 같은가, 아니면 다른가? 모른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 正이다. 하나(一)는 크든 작든 시작이며, 멈춤(止)이란 죽음이다. 不二한 세계의 그대와 나는 하나라 해도 멈춰 서면 꺼져버리는 세상,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게 無의 正한 이치라고, 둥글었다 하면 곧 이지러지는, 그게 달이라고 중천에 뜬 달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