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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낭송시

나 임신했어요. / 글 염괴 / 낭송 이재영

by 전문MC 이재영 2007. 5. 23.
    나 임신했어요 글 염괴 / 낭송 이재영 태몽을 꾸었어요. 숲길을 걷는데 누가 가랑잎으로 도토리를 돌돌 말아 오롯이 뉘어 놓았어요. 가다가 지치면 요기나 하라고 적요한 길 쓸쓸하걸랑 바삭 깨물어 심심해하지 말라고 그랬나 봐요. 눈물나게 고마운 꿈인 걸요. 눈 떠보니 아랫배가 씰룩이면서 볼록, 혹이 하나 생겼지 뭐예요. 무척 힘들어도 참을 거에요. 분명 나만의 그리움이 잉태됐을 거에요. 열 달쯤 지나서 어떤 이의 사랑과 만일 그 숲길에서 다시 마주치면요 큰 그리움 한 웅쿰 낳은 것 자랑할래요. 어제 태몽을 꾸었어요. 벌써 잼잼잼, 곤지곤지는 너무 성급하겠죠? 꼭, 그대 닮은 영혼 하나 낳고 싶어서 아무래도 나, 임신했나 봐요. - 영상 임시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