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놀 연서2 詩 寶恩 송재만 / 낭송 이재영 하루를 지나온 구름 한조각 산마루에 걸치어 쉬는데 생 마감한 산벚꽃 흐느끼면 만춘(晩春)의 낙조는 서녘산에 눈부신 무위(無爲)련가. 고요가 잉태한 가냘픈 영혼 저녁놀에 연서 한장 띄우건만 침침해진 기억과 치유하지 못할 가슴은 무량(無量)한 한숨을 토해낸다 어허라 세월아 달려온길 돌아보니 많이도 와 있구나 어둑해진 그 저녁 돌꽃이 뚝방가에 통기타를 둘러멘 더벅머리 사내들 노을을 벗삼은 유희(幼喜)가 그립다 저녁놀 파하고 난 자리에 접동새 울음소리 처연하고 노을곱게 넘은 서녘에 달이 뜰 무렵 외투 깃을 여민 초로(初老)의 사내가 서있다 저녁달은 아직 이르기만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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