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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낭송시

하루만이라도.. / 詩 풀잎 김현숙

by 전문MC 이재영 2007. 3. 21.
        하루만이라도 詩 풀잎 김 현 숙 / 낭송 이재영 멀리 멀리 아주 멀리 있나요 눈꺼풀 안에 떠오르는 영상들 끝내 거두어 오지 못할 허상이라면 황도 12궁이 모두 쏟아지는 밤이라도요 속눈썹 하나 꿈쩍 못하는 석장승 되어 하냥 하냥 서 있어야 하나요 코스모스는 또 다시 소녀의 순정으로 하늘 하늘 언덕 위에 흔들리는데 엉켜버린 나의 숨결은 아직도 직녀의 한을 새긴 딱딱한 비석으로 굳어 있어야만 하나요 하루만 하루만 하루만이라도 좋겠어요 핏줄이 불끈 불거지도록 타는 가슴으로 임의 속삭임을 듣는 날 말이에요 가을햇살에 눈이 부실 때 달고나처럼 감미롭게 녹는 꿈 말이에요 시 속에 사는 요정들은 내게 오지 않아도 아리아처럼 들려올 언어들이 내 앙가슴에 멍 꽃을 뽑아주는 날 말이에요 요즘 같이 자꾸 하늘이 높아지는 계절이 오면 괜히 두 손 가슴에 모아져요 하고픈 말은 명치 위로 뭉치고 혀는 더욱 짧아져 천상을 향해 눈물을 바치게 되어요 - eban19599' Clu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