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마루 기사 / 2018 김포우리병원 송년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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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가 간다!
- 아듀! 2018 김포우리병원환우와 함께하는 송년음악회 열려
- 시민명예기자 이계옥작성일 2018-12-28조회수 : 66
♥요일: 2018년 12월 19일(수) 18시 30분~ 20시
♥장소: 김포우리병원 1층 로비
♥주최: (사)김포예총
♥후원: 김포우리병원
♥사회: 이재영 토마토 TV MC
지난12월 19일(수), 저녁6시 30분부터 1시간 반 동안 김포우리병원환우와 함께하는 송년음악회가 1층 로비에서 열렸다. (사)김포예총이 주최하고, 김포우리병원이 후원하여 이재영 토마토 TV MC가 진행을 맡았는데 시작30분 전부터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아 곧 시작될 공연을 예고했다.
김포우리병원 1층 로비에 환우들과 그의 가족, 친척, 친지들이 가득 모인 가운데 이재영 사회자의 박수와 환호연습이 잠시, (사)김포예총 유영화 회장님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뒤를 이어 이화여자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원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임방울국악제 판소리명창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홍보가 이수자인 원진주님의 ‘사랑가’ 판소리공연이 있었다. 김포문학제 시낭송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박가경 회장이 고수로 앉자 그의 장단에 맞춰 원진주 소리꾼은 흥겨운 분위기로 막을 열었다. 부채를 접었다, 폈다, 반복하며 거침없이 내쏟는 ‘사랑가’는 고운 한복 속에 감춰진 넉넉한 체구에서 울려나오는 듯. 신명 많은 환자들은 ‘조~오타~’, ‘자알~한다~’, ‘얼씨구~’, ‘절씨구야~’ 맞장구를 쳐주며 즐거워했다. 소리꾼과 고수는 더욱 신이 나서 어깨까지 들썩거리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군포시낭송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김덕자님과 군포시낭송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 국제시낭송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김옥희님이 나와 천양희 시인의 ‘우표 한 장 붙여서’와 박경리 시인의 ‘어머니’를 차분하게 합송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 분위기를 계속 이어서 이재영 사회자는 미리 준비한 시 프린트 넉 장을 자원한 환자와 간병인에게 주어 낭독하게 하는 특별이벤트를 벌였다. 준비한 선물세트를 주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성악가가 나오실 텐데요. 이현 성악가가 부르는 가수 윤복희씨의 ‘여러분’ 노래는 어떠한지 우리 다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큰 키에 육중한 체구로 가슴과 입을 크게 벌리며 열과 성을 다하여 성악가가 부르는 ‘여러분’ 노래는 작은 키에 깡마른 체구로 역시 우렁차게 부르는 가수의 ‘여러분’ 노래와 곡은 같지만 분위기는 완전 달랐다. 똑같은 노래라도 부르는 사람에 따라 제각각 느낌이 다를진대 더구나 성악과 가요는 그 부르는 창법부터 다르므로 엄연히 큰 차이가 있겠다. 사람의 얼굴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듯 특징과 맛에서도.......
“다음에는 김포시가 낳아 키우는 양은별 양이 나와서 민요를 불러드리겠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공연장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어느덧 대학교 2학년생이 되었답니다. 우리 다 같이 큰 박수로 환영할까요?”
초록색치마 흰 저고리, 남색 옷고름이 잘 어울리고, 특히 가지런히 쪽진 머리가 제자리에서 받쳐주는 어여쁜 아가씨, 양은별 양이 사뿐사뿐 중앙으로 나섰다.
“은별이는 민요를 부르기 위해 태어난 것 같아요. 머리끝서부터 발끝까지 민요와 어울리지 않는 곳이 없어요. 민요가수로 나서길 정말, 정말 잘한 것 같네요.”
언젠가 공연 후 대기실에서 만난 양은별 어머님과 본인에게 말해주었던 것처럼 은별이는 풍기는 외모가 한국적으로 요즘 아가씨들과 조금 달랐다. 한복이 잘 어울렸고, 마음씨도 고울 것 같았고, 태도도 늘 올바를 것 같았다. 말투도 공손히, 관중들과 마주한 공연 시의 손짓은 늘 우아했다.
“아, 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구나. 우리 같이 나가서 춤추자.”
친구와 나란히 앉아있던, 낯익은 간병인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친구를 끌고 나가, 덩실덩실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흥을 돋우었다.
양은별 양이 퇴장하자 자리로 되돌아온 간병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예전의 그 끼를 아직도 간직하고 계시네요.”
“어? 노래선생님! 오랜만에 뵙겠네요. 반가워요.”
이헌과 유준상, 두 남자성악가가 등장하여 대화를 길게 할 수 없었다. 성악가 두 명은 가수 나훈아의 ‘사랑’노래를 2중창으로 화음을 넣어 불렀다. 고음은 고음대로, 저음은 저음대로, 두 남자목소리의 화음은 정말 매우 멋졌다. 박수소리와 환호가 절로 커질 수밖에 없다.
젊고, 예쁜 한송이 성악가가 고음으로 부르는 가수 장윤정님의 ‘초혼’은 들을수록 노래와 목소리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찡그린 얼굴도 예쁠 텐데 생글생글 웃으며 어여쁜 표정과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니 김포우리병원의 1층 로비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빨간 롱드레스가 사라지고, 회색 미니원피스와 미니검정 털 상의를 입은 또 다른 젊은 트로트가수, 장승미님이 등장하여 가수 금잔디님의 ‘오라버니’와 쌍둥이여자가수 윙크님의 ‘얼쑤’ 노래를 신나게 불렀다. 분위기가 다시 불에 달궈진 용광로처럼 뜨거워지자 의자에 앉아서 박수와 환호로 손뼉을 치던 간병인들과 환자가 나와 가수와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추었다.
“어느덧 오늘의 마지막 공연이 되겠습니다. 이헌, 유준상, 한송이, 세 성악가와 나오셔서 ‘아름다운 나라’를 불러드리겠습니다.”
빨간 드레스와 두 검정 양복의 어울림! 두 굵직한 목소리와 가늘고 고운 목소리의 조화! 지상에서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멋진 화음이었다.
세 성악가의 멋진 공연을 끝으로 김포우리병원환우와 함께하는 2018 송년음악회는 한 시간 반의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김포우리병원에 입원한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관객으로 삼은 무대인만큼 공연시간을 길게 끌 수 없었을 것이다.
“와! 잘한다, 잘해요!!!”
각 출연진의 공연마다 인기최고, 환호 최고였던 지난19일 김포우리병원 1층 로비에서의 저녁공연은 ‘우리도 가수다 해피인이계옥과 함께 노래 불러요’ 대형플랜카드를 내걸고, 2011년 7월 21일부터 시작하여 2016년 2월 18일까지 매주목요일마다 환자들과 가족들, 간병인들을 상대했던 그때로 되돌아가게 했다. 김포우리병원 1층 로비에서 노래자랑형식으로 두 시간 넘게 진행했던 노래봉사활동 마지막 날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노래를 잘 부르는 신청자들이 참 많았고, 그날 도현순 부원장님으로부터 받은 행운의 열쇠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큰 선물이 되었다.
음악을 미리 틀어놓고 기다려도 마련해놓은 의자에 관객들이 몇 되지 않았을 때에는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가. 그러다가 뒤늦게 오는 환자들로 인하여 8시 반이 넘어도 신청자가 밀렸던 때에는 퇴근하지도 못하고 기다렸던 홍보실직원들한테 얼마나 미안했는지.
“결혼하고 싶은데 아직 여자가 없으니 소개 좀 해주세요!”
능청스럽게 구애작전을 펼쳤던 총각, 한두 주 안보이다가 다시 환자복차림으로 노래를 잘 불렀던 전속주부환자, 죽은 아들이 보고 싶다면서 신청곡인 가수 최진희님의 ‘천상재회’를 불러주면 눈가를 계속 닦던 중년 여인.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때가 그립고, 행복했다.
“왜 그 프로가 없어졌어요? 환자들이나 가족들, 그리고 우리들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출 수 있어서 참 좋았는데. 우리가 어디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보겠어요? 지금도 가끔 우리 간병인들이 모이면 이야기해요. 선생님이 오셨던 그 시간이 없어진 게 참 속상하다구요. 또 생겼으면 좋겠어요.”
미리 설치한 노래방기기로 신청곡을 틀어서 적당히 키를 맞춰주면 곱게 화장한 얼굴로 참석하여 춤까지 추면서 노래를 멋들어지게 뽐내던 김해금 간병인이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오랫동안 해서 참 좋았는데. 얼마나 했었지요?”
“햇수로 거의 6년?”
“다음에 또 봅시다!”
웃으며 ‘바이, 바이’하는 세 간병인이 사라지자 김포우리병원 전상범 홍보팀장님께서 말씀하셨다.
“요즘 병원 증축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그래서 올해는 공연도 대폭 줄였어요.”
김해금 간병인의 하소연에 답이 되리라.
간결하면서 알찬 공연을 감상하고, 끝까지 남았던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김포우리병원에서 마련한 수건선물까지 받으니 버스로 귀가하는 기분이 참으로 묘했다.
‘아, 2018년이 곧 가면 2019년이 다가오겠구나!’ 송년음악회로 세월의 빠름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낀 그날! 김포시청 정문 앞 빌라에서 살다가 지난16일, 며칠 전 아침에 눈을 감은 초등학교동창이 생각났다. 그 친구는 느끼지 못할 生의 감정을 ‘아직은 살아있기에~~~’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면서 진정 감사했다.
♥2018 김포우리병원환우와 함께하는 송년음악회의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