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당신을 사랑합니다
詩 솔거 최 명운 / 낭송 이재영
임
벌써 올 한해 마무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 만남은 해를 넘기고
달 지우고 세월이 제법 흐른 것 같습니다
사랑도 연륜을 쌓아야 하는가 봅니다
이제야 눈을 떴다고 할 수 없지만
임을 만나 서투른 사랑법에
때론 아파야 하는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랑의 꽃씨
멀리 퍼져 향기 피우고 열매 맺었으니
봉우리처럼 높이 치솟은
우리의 연 하늘을 찌를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당신을 만나서
그 사랑 지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우린 사랑법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우린 서로 몰랐습니다
하루 이틀 일 년 이 년 해 뜨고 달 가고
이해하고 양보한 덕에
이젠 영원을 말할 수도 있나 봅니다
늦게 만난 아쉬움보다
더 늦기 전에
우리 만날 수 있게 해준 운명 앞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보금자리가 나무 위면 어떻습니까
사랑 나눔터 바닷가면 어떻습니까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사랑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라면
망망대해 뗏목이라도
임이 있어 감사함을 느끼며
남은 시간에 축복하겠습니다
임 당신을 사랑합니다